[입냄새 100문 100답] <50>활성산소와 구취, 담적과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55세 남성입니다. 입마름이 심하고, 구취도 약간 느낍니다. 면역력도 떨어진 상태입니다. 병원에서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입냄새가 활성산소와도 관계가 있나요.
<김대복 한의학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활성산소는 입냄새의 간접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몸의 노폐물인 담적(痰積)은 입마름을 유발하고, 이는 구취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담적은 활성산소 발생을 촉진합니다. 크게 보면 활성산소와 입마름 구취는 서로 연관된 사슬입니다.
활성산소는 인체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입니다. 살균력이 있는 활성산소는 병원체나 이물질을 제거해 인체를 건강하게 합니다. 그러나 일정량이 넘어선 활성산소는 본래의 기능 대신 세포를 공격해 손상시키는 역기능을 합니다.
유해산소로 돌변하는 활성산소는 스트레스, 약물, 오염, 화학물질, 자외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과잉 생산됩니다. 사람 질환의 90% 전후가 활성산소와 연관 있습니다. 구취와도 밀접한 간염, 당뇨, 신장염도 활성산소에 취약합니다. 활성산소가 각 조직세포 손상, 단백질 기능 저하, 핵산 염기 변형 등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은 조직은 기능이 약화됩니다. 이는 한의학에서 중요시 하는 담적과 맥락이 같습니다. 담적은 음식 노폐물로 인해 담 독소가 생기고 자율신경 실조로 인해 위장이 굳어지는 현상입니다.
담적은 기질적 이상이 아닌 기능 이상으로 소화불량 등이 오랜 기간 지속됩니다. 담(痰)은 정상 순환을 하지 못한 진액이 탁하고 걸쭉하게 변화된 병리물질입니다. 기침을 해도 잘 뱉어지지 않고, 두통이나 흉통, 가슴 답답함이 나타납니다.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지기에 트림, 체증, 복부 팽만감, 명치 통증, 음식물 역류, 목 이물감이 흔히 보입니다.
청나라 하몽요는 의편(醫?)에서 담적을 ‘나무처럼 뻣뻣하고, 어지럽고, 막히고, 답답하고, 조잡하다’고 표현하고, ‘평소 담이 많은 사람에게 일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나라 의서인 유문사친(儒門事親)은 ‘습담(濕痰)이 가슴에 응결되어 발생하는 적증(績證)’으로 표현했습니다.
담적은 활성산소가 많으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부패된 음식물 소화 때나 담이 섞인 혈액의 순환 과정에는 정상 기능의 세포 보다 더 많이 산소가 필요합니다. 불완전한 화학작용 속에 활성산소가 평소 보다 다량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화 과정에서 포도당, 탄수화물, 단백질 같은 유기화합물이 불완전 대사 비율이 높아져 활성산소가 많이 만들어집니다. 완전하지 못한 유기 화합물은 담 독소에 의해 오염되고 변성된 불량한 영양물로 악순환 될 수 있습니다.
담적은 입마름, 소화불량, 위염, 신장염, 당뇨 등 각종 질환과 연계됩니다. 모두 입냄새와 직간접 관계에 있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활성산소와 담적을 줄이면 구취 발생 방지나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담적 치료는 체질과 증상에 따라 사용 약재가 다르고 과정도 차이가 납니다. 전반적으로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는 뜸, 침, 탕약이 쓰는데 독소 배출이 관건입니다. 구체적 방법으로 소화기 담적은 가래를 삭이면서 폐기(肺氣)를 고르게 하는 처방이 좋습니다.
또 걸죽해진 담을 묽게 해 위장과 혈액의 운동성을 높이는 처방을 합니다. 소화액 분비가 촉진되면 위장기능이 개선돼 메스껍고 답답한 증상이 개선됩니다. 소화기나 전신적 질환도 사라지게 됩니다. 주된 처방은 도담탕(導痰湯), 죽력달담환(竹瀝達痰丸), 화견탕(化堅湯), 봉강환(蜂薑丸), 백나각환(白螺殼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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