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59>구내염 입냄새, 재발성 구취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 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3세 여성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구내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해도 재발이 잘 됩니다. 몇 개월 계속되는 구내염으로 인해 구취도 심해졌습니다.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구내염은 입 안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구강 점막에 발생하는 질환은 다양하지만 병변의 모습이 비슷합니다. 원인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구내염은 재발, 완화와 악화가 반복되지만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체질과 증상에 따른 처방을 하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구내염의 근본 원인은 몸의 에너지인 진액이 마른 탓입니다. 진액이 부족할수록 혀의 색은 검게 변하고, 피로를 더 느낍니다. 심신 피로, 호르몬 변화, 영양부족은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혓바늘이 돋고, 입안이 허는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 생리, 호르몬 변화, 비타민 B12 결핍, 철분 결핍, 엽산 결핍도 구내염의 원인입니다. 입안이 화끈거리고 따가운 구내염은 입냄새가 동반 됩니다.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긴 구내염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감염으로 생깁니다.
인체는 실열(實熱)과 허열(虛熱)이 있습니다. 실열은 온 몸에 느껴지는 열감으로 땀을 흘리고, 더위를 힘겨워합니다. 허열은 손발과 아랫배가 차갑습니다. 피로하면 얼굴 등 상체에 열감을 느낍니다. 구내염은 발적(發赤), 종창(腫脹), 발열, 통증, 기능손실 등 여느 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잦은 재발로 만성이 된 구내염은 혈액순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양분과 산소, 약물 등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피로가 가중되고 기력이 떨어지면 구내염이 재발되는 이유입니다. 피로는 허열을 부르고, 이는 만성염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내염은 몇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괴저성 구내염입니다. 수포, 궤양, 임파선 통증 등의 증상과 함께 합병증 유발이 잦습니다. 다음, 아프타성 구내염입니다. 음식물 저작과 발음이 극히 어렵고, 입안에 열감이 발생합니다. 특히 입안에 궤양이 생기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은 면역체계 이상 세균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뜨거운 음식, 뺨과 혀의 상처, 피로, 스트레스, 알레르기도 변수입니다.
또 구강매독이 있습니다. 입안에 분화구 모양의 반점이 궤양으로 악화됩니다. 또한 헤르페스 구내염이 존재합니다. 주로 영유아에게 발생하는데 임파선이 부어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구내염은 휴식, 스트레스 해소, 규칙적 양치 등으로 완화됩니다.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혀를 잘 닦아두면 많이 호전됩니다. 혀의 주름에는 세균이 서식하기 쉽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한계가 있을 때는 전문의에게 치료 받는 게 좋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한약, 침, 뜸 등으로 구내염과 입냄새를 잡습니다. 구체적으로 차고 건조한 체질은 체액과 혈액 보층 처방을 합니다. 체질을 따뜻하게 개선해 컨디션을 끌어올립니다. 열이 높으면서 건조한 체질은 해열, 체액 보충 처방으로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몸이 차면서 습한 체질은 위장관 기능 회복과 노폐물 제거 처방을 합니다. 몸에 열이 많고 습한 체질은 열 강하를 통한 염증해소가 포인트입니다. 높은 열로 갈증을 쉽게 느끼는 이 체질은 기름진 음식도 좋아하는 경향으로 소양감, 발적, 짓무름이 심할 수 있습니다. 입냄새도 다른 유형보다 많이 납니다.
이 같은 진단과 처방은 의사의 경험에 좌우됩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구내염과 구취도 정확한 원인진단과 처방이 중요합니다. 치료 경험이 많은 의사로부터 발생 원인, 체질 등을 고려한 처방을 받는 게 재발 없는 근본적 치료의 지름길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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